2025년 다이어리와 새해 목표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말컨텐츠 하면 역시 다이어리와 새해 목표겠죠?

 

나는 한동안 '1년동안 다이어리 한권 다 채우기'가 목표였던 사람이었다. 시도를 5년정도 하고 성공한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그간 실패한 이유는

1. 나는 스티커 다꾸를 매일매일 할 만큼의 준비물이 없다 (=그만큼 돈을 쓰고 싶지는 않다)
2. 다이어리를 꾸미고 생긴 쓰레기를 치우는게 너무 귀찮다
3. a5 육공은 매일 일기쓰기에 너무 벅찬 사이즈였다.... 이걸 깨닫는 데 3년걸렸다
4. 스크랩과 일기와 기록과 메모를 한 다이어리에 하려고 했다
5. 기타....

이런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부담스럽지 않고 펜으로만 쓸 수 있는 제본다이어리를 써야하는 것이었다. a6육공도 나쁘진 않겠지만 굳이 꾸미기를 할 것이 아니라면 육공다이어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말이 그렇다는거고, a6육공도 샀다.)

 

그리고 다이어리 분리!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매년 여러권의 다이어리를 쓰나 의문이었는데, 이렇게 내가 1년 채울 수 있는 다이어리를 하나 정하고 나면 용도별로 다이어리가 늘어가는 경우도 있겠구나 싶었다. 4번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할 수 있는 기록을 한 권의 노트에 담으려는건 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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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다이어리

종류를 나누면... 데일리 다이어리(매일 쓰고 1년동안 다 쓰는 다이어리) / 야구 다이어리 / 가끔 쓰는 긴 일기 / 사무실 노트 / 아이디어 노트 정도 될 것 같다. 첫번째 것 빼고는 거의 많이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1년에 10번 이상은 쓰기에 뺄 수 없는... 한권에 매일 쓰기는 애매한... 그런 것들이다.

 

데일리 다이어리

-양지사 레이디스 48

표지

내부

 

간단한 일기. 주로 기분과 그날 있었던 큰 일을 적는다. 우측에는 매일 쓰는 지출표. 

레이디스에는 월말에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서 그걸 활용해보고자 이렇게 작성하기 시작했다. 은행 어플 보면 다 확인할 수 있다지만 그거 월말에 적어주는 것 보단 매일매일 적고 마지막에 항목별 지출 금액을 확인하는게 조금 더 내가 얼만큼 소비하고 있는지 체감이 잘 되어서 이런 형태로 굳어졌다. 

내지 재질도 마음에 들고 인덱스도 귀엽고 월-주-월-주 구성이 좋아서 참 잘 쓴 다이어리였다.

 

그럼에도 2025년엔 사용하지 않는 이유

• 표지가 너무... 취향이 아니다 (이건 커버를 씌우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었다)
• 180도 펼쳐지지 않는다. 9월까진 괜찮았는데 10월부터 위클리 쓸 때 불편했다
• 인덱스 페이지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위클리에 작성된 국가 기념일이 일기 쓰는데 방해된다

다른 사소한 문제들은 뒤로 하고, 가장 큰 불편함이었던 펼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디자인의 속지만 따로 구매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번거롭게 6공다이어리를 여러개 쓰느니 다른 다이어리를 구매하는것으로 결정했다. 

 

야구 다이어리

-다이소 6공 다이어리 a6

표지

내지사용...............사실 먼슬리 쓰다 말았다

 

야구보는 사람들을 위한 다이어리가 따로 있긴 한데, 그 구성에 맞춰 꼼꼼하게 적을 자신은 없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 무난한 다이어리긴 했지만... 나는 거의 다이어리가 제공하는 속지를 활용하지 못했다.

• kbo 리그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 6회 경기가 있다. 화~목 3연전을 주중, 금~일 3연전을 주말시리즈로 나눈다. 이 다이어리는 가로형 위클리가 메모,월~일로 구성되어있다. 두칸의 위클리가 쓸데없기 때문에 도중에 이 양식을 쓰는것을 포기했다.
• 먼슬리는 6일짜리가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무지 속지에 따로 그려서 사용했는데, 그다지 보기 좋진 않았기에 아직 개선방향을 찾고있다. 속지에 인쇄를 해야하나...
• 길어봐야 반년동안 하는 리그이고 뚱뚱해지는 꾸미기도 안하는데, 24mm링은 너무 과하다. 어차피 다 못채울거라면 작은 링의 육공이 갖고싶다.
• 회원권을 구매하고 받은 스티커를 활용하고 싶었는데 어려워서 좀 아쉬웠다.
• 하고싶은 말이 많아질 때 적기 위해 따로 라인 속지를 샀다. 잘 쓰고 있지만 라인 간격 7mm는 내게 너무 크다. 글씨를 못쓰는 사람은 작게 써야 티가 덜 난다. 6~5mm 간격 a6 6공 속지가 있다면 알려 줄 사람? 그러나 나는 속지를 너무 많이 사서 이걸 다 써야 살 수 있다.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싶다. 안그래도 사는게 너무 많으니까...

결국 나는 매일매일 라인업을 다 적고 mvp를 적으며 경기의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을 적을 생각은 없다. 그러면 나의 야구 다이어리는 거의 내가 커스텀을 하는 노트를 쓰게 되는것이다......... 이 경우 정말 꾸준하게 쓸 자신이 없으므로 작은 링의 육공이 간절해졌다.

이딴거 누가 쓰나 했더니 내가 쓴다.

 

가끔 쓰는 긴 일기

-기억 안나는 소품샵에서 산 무지 노트 / 메이드바이 라인노트

진짜 아무거나 쓴다

 

이 가끔 쓰는 일기가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정착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건 오직

• 180도 펼쳐지는 제본
• 분리 가능한 커버,
• 6~5mm의 라인간격. 내지가 좀 얇으면 더 좋고.

이것 뿐이다. 문제는, 지금 쓰고 있는 라인 노트가 내지는 두껍고 7mm의 라인간격을 가졌다. 뭘해도 손이 안가는데 절반도 쓰지 못해서 버리지도 못하는 황당하고 슬픈 일기장이다. 다시는 7mm 라인의 노트를 사지 않겠다.... 나는 글씨를 못쓰는데 두꺼운 펜을 좋아하지 않는다. 글씨를 작게 써야 하는 저주를 받은 사람이다. 이 노트는 활용도를 바꿔서라도 다 써버려야 한다.이럴때마다 뜯어버릴 수 없는 제본노트에게 저주를 받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쓰는 일기로 6공을 사용하고 싶진 않아.

왜산거임?

ㄴ괜찮을 줄 알았음

 

사무실 노트

- 받은거라서 어디 제품인지 모르겠다. 남의 회사 로고가 잔뜩 찍혀있다.

다만 만족스럽게 잘 사용했으므로 비슷한 규격을 가진 노트를 새로 사서 25년도에 사용하기로 했다.

내부 사진은 없지만 있어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은 없으니 넘어가자...

• 먼슬리+프리노트 구성의 간단한 다이어리. 위클리 있으면 안됨
• 주중(월~금)만 출근하는 직종이므로, 주말의 먼슬리는 통합되어있어도 상관없다. 메모 칸도 크게 활용하지 않는다
• 프리노트가 너무 많지 않았으면 좋겠음. 부족해지면 내가 새 노트를 사는게 낫다
• 가볍고 작으면 좋다. 180도 펼쳐지면 가장 좋다
• 5주째가 있는 달의 경우여도 먼슬리가 반으로 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업무 특성에 따라 골라야하기 때문에 내가 섣부르게 추천할만한 주제는 아닌것 같다. 메모를 매일 해야하는 직종이면 좀 규모가 있는 다이어리가 좋겠지만, 나는 내가 잊으면 안될 내용만 먼슬리에만 적고있고(이건 맨날 생김), 프리노트는 쪽팔림에 대한 반성과 변명과 다음에는 그러지 말자를 적어두기 때문에 큰 노트가 필요하지 않다. 평소에는 컴퓨터 메모장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이런 니즈가 생겼다. 연차가 더 쌓이면 다른 업무 다이어리가 필요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 내년은 저걸로도 충분할 것이다.

 

아이디어 노트

-더블에이 a5 규격 모눈 스프링노트. 집근처 알파에서 아무거나 샀던거다.. (사진x)

 

모눈이 작고 옅어서 좋다. 다이어리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가끔 쓰는 노트다. 일기와 구분이 안되긴 하지만 이 노트에 적는 말들은 훨씬 정신없고 정리를 안한다. 막연한 로망을 잡아보려는 시도만 한다. 메모장에 가깝다

표지가 얌전한 버전이 있다면 또 구매하고싶다. 그렇지만... 지금 쓰던 긴 일기장이 마음에 안들기에, 그걸 새로 사고 기존 노트를 아이디어 노트로 쓸 거다. 긴 일기는 거의 다시 읽지 않아서 아마도 상관없을 것이다. 필요하면 다시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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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의 다이어리

구성은 비슷하다. 1년간 꾸준히 사용할 데일리 다이어리 하나와, 가끔 쓰는 기타 다이어리들.

 

데일리 다이어리

-비온뒤 플랜집

표지

먼슬리

 

여러가지 마음에 들지 않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어찌되었든 모눈이 좋아서 구매했다. 가름끈은 분리했고 책갈피를 사용해서 일기를 쓰고 있는 주를 표시해준다. 먼슬리는 한달이 다 지나고 정리용으로 작성해주고 있으므로 굳이 필요 없음!

월별로 분리되는 월-주-월-주 구성을 선호하지만 그건 스케쥴러를 따로 쓰는 것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사소하게 스크랩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먼슬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미지는 24년 11월에 꾸며야 하는데 25년 11월것을 꾸몄다....)

위클리는 날짜에 대한 큰 칸과 모눈노트, 오른편에는 프리노트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왼쪽에 운동기록과 짧은 일기, 오른쪽에 지출표를 쓴다. 지출이 너무 많아져서 날짜를 넘어가게 되어도 쓴 돈은 쓴 거니까 쭉 이어서 써주고 있다.

원래 24년도에 쓰던 레이디스는 12월~12월인데, 플랜집은 11월~12월 14개월 구성이다. 그래서 11월 한달간은 위클리 일기를 두번씩 썼다. 위클리 하나를 쓰고 다른 일기를 쓰려니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며 글을 쓸 수 있었지만, 사실 좀 질린다. 긴 일기는 내가 절대로 1년동안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 아무튼, 그것도 질린 나머지 레이디스는 12월을 비워두기로 하고 지금은 플랜집만 작성하고 있다. 어찌보면 1년내내 한권 다 쓰기...는 실패로 볼 수도 있을것 같다.

내년 다이어리를 미리 쓰고싶다는 마음은 정말 충분히 이해를 하고, 일정 관리상 앞 한달 정도는 연달아 작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온뒤는 그런 사무용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왜 두달이나 늘려져있는지는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 

 

스케줄러

- 페이퍼리안 파인드 유어 다이어리

표지

체크칸은 마스킹테이프 붙인 것

 

만년형인건 괜찮은데, 내지 디자인이 정말 취향이 아니다. 앞서서 쓰던 다른 스케줄러와 병행해서 쓰다보니 10월 부분의 기록은 엉망이라 이것 또한 속상한 부분중 하나다. 

그럼에도 왜 샀냐:PVC가 포함이길래..

스케줄만 적을거라 내지를 무시할 수 있을줄 알았다.. 이렇게 거슬릴 줄 알았다면 안샀다... 싼 맛에 샀습니다

먼슬리는 운동 한 날 안한 날 체크해주고 있고 반성용도로 쓰고있다. 위클리는 체크리스트 용. 내지가 취향이 아니더라도 꼬박꼬박 채워넣는 재미가 있음

같은 형식으로 한권 정도는 다 써보고 바꿀지 말지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야구 다이어리

-와우숍 a6 바인더

표지

아직 특별하게 적은 내용이 없다

 

따로 특별한 부분이 있는건 아니고 링 지름이 15mm로 작다

커버를 직접 만들고 키링을 달아서 사용중이다. 지금 같은 비시즌에는 스토브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다. 정확한 수치는 사용되지 않고 느낌과 기분과 마음만 적기 좋다. 시즌이 되면 딱히 다시 읽어보진 않을 것 같다. 속지는 너무 두꺼워서 바꾸고싶은데.... 아직 한참 남았기 때문에 고민이다.

 

가끔 쓰는 긴 일기

-메이드바이 스프링노트

표지

아무렇게나 쓰는 일기

 

나름의 기준을 세웠었고, 비온뒤 세틴북을 사려고 했으나 그냥 이 제품을 샀다.

또 후회를 할 수도 있고 아마... 그렇겠지만, 라인노트를 계속 쓸 거라면 내가 7mm에 익숙해져야돼..같은 생각도 들어서

그러면 왜 원래 사용하던 제본노트를 포기했는가

1. 미묘하게 스프링노트가 종이가 더 얇다
2. 라인노트의 PVC커버가 다른 pvc보다 얇은 편이다
3. 스프링 노트여서 두꺼워지면 안 쓴 부분 뜯어내도 티가 안난다 (다꾸는 거의 안해도 스크랩은 다꾸보다 자주한다)
4. 이미 정 떨어진 노트를 다시 일기장으로 살려서 쓸 수 있는 방법같은 건 없다 <이게 가장 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쓸 방법을 찾는게 전부일 뿐 이 노트는 다신 쓰고싶지않다

 

사무실 노트

-양지사 먼슬리 48

놀리는것 같은데

 

딱히 예쁜 노트는 아니다.

그렇지만 뭐... 회사에서 쓸 건데 깔끔하기만 하면 됐지.

국내 브랜드 제품만 사용하겠다!! 이런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내가 한글로 적으니까 구성도 한글로 되어있었으면 해서 골랐다.

그냥 양지가 좀 예쁘게 내지디자인을 바꿔줬으면 좋겠어..

표지도......... 제발....

종이 얇은것도 크기도 구성도 인덱스도 다 마음에 들었지만 미친 폰트크기와 이해 안되는 배치와... 등등등으로 놓아준 레이디스가 먼슬리 사면서 또 생각나 눈물이 났다

 

아이디어 노트

-메이드바이 제본노트 (일기장으로 쓰던거)

이런것만 있음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일기에 쓰기엔 정신없고,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기는 힘들지만 배출하지 않고서는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필사도 여기에 한다. 다신 읽지 않는 것들의 모음이지 않나...

ㄴ아이디어면 다시 읽어봐야하는거 아닌가요?

빨리 써버리고 다른 노트를 사용하고 싶어서 쓰는 노트라서 올해 안에는 꼭 다 쓰고 싶다. 그리고 다음 노트로는 뭘 쓸지 생각해보고 싶다. 그러나... 그럴수록 강박이 심해지기 때문에 신경을 끄는게 나을 것이다.

 

(New!) 독후감용 노트

-와우숍 바인더

 

15mm로 작은 링을 가진 a5 바인더이다. 내지는 비온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내려간걸 보니 아마 단종된 것 같다... 저는 24년도 9월쯤에 3팩을 샀고 아마 평생 책읽어도 다 채우기 어렵지 않을까요... 

이 3단 구성의 내지를 a5를 사용할 때 썼었고, 독후감에도 적용하고 싶어서 그대로 이어왔다. 역시 거대하기 때문에 고민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독후감은 내가 책을 읽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자주 펼쳐보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골랐다. 

독후감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분명 읽은 책인데 내용도 기억 안나고 읽었을때의 마음도 기억이 안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인상깊지 않아서겠지만 즉시 무언가라도 적어두면 왜 흐리게 기억되는지라도 알 수 있겠지 싶어서.

 

 

다이어리 계획은 이정도다. 2025년이라고 못박는 것은 아니고, 지금도 병행해서 쓰고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연도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시작한 것들은 어째선지 오래 가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주로 하반기 아무때나 시작한 것들을 다음 해의 기록이라고 퉁쳐버리곤 한다.

그동안 망한 것: 행복 저금통, 모든 종류의 공부 등...

모든 종류의 기록은 부담과 강박을 줄이면 오래갈 수 있는것 같다.

누군가가 좋다고 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해보니까 좋았고, 더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구체적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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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목표

실패할 가능성이 많지만, 그래도 도전을 해보는 것이 새해 목표이다.

왜냐면 나는 다이어리를 쓰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새해 목표였으며, 실패했던 적이 많다. 그러니까 또 새로운것들을 시작해서 언젠가 정착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리는 시작이 a5 육공 한권 매일매일 쓰기여서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 큰 도전이었고, 독서는 1년에 5권으로 시작했다. 이건 난이도가 낮아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둘 다 실패했었다.

 

문제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이 없다. 평화로운 일상이 좋고, 상승욕구가 그다지 없는 사람이라서. 라기보단 도전을 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해목표를 간단하고 일상에 밀접한 것들로 세워보기로 했다. 독서는 이제 조금씩 읽는 추세라, 권수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이어리는 이제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목표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1. 핸드폰 바꾸기.... 아이폰SE가 출시 된다면야 당장도 가능하다.
2. 책읽기. 그런데 소설만 연속해서 읽지는 않는것으로.
3. 여행경비 모으기. 여행가기가 목표가 아니다. 
4. 쓰기 싫어서 포기했던 라인노트 다 사용하기.
5. 렌즈 바꾸기. 이게 왜 목표야? 같은 말이지만 나는 치과만큼 안과가 두렵다.........
6. 운동 루틴 바꾸기. 러닝머신 기준 오르막15 - 속도 5 60분 완주하는 체력 가지기 (이유: 저칠체력 탈피)

내년까지는 놀고 그 다음부터는 또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 싶다가, 이 상태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모쪼록 평화가 소중하다고 자각하지 못할 만큼 고요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일에 대해 외면하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니까 나를 지키되 누군가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외면하고 살고싶지는 않아. 정말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지금은 그것이 내 최선이다.